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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나눔 요청을 받았을 때 무엇을 나누면 좋을까를 생각했습니다.

내 삶 전체를 5분에 압축해서 나누는 재능이 없는거 같아,

나에게 가장 중요하게 다가왔던 일 중, 두 가지 에피소드를 나누면 좋겠다 싶습니다.

 

# 에피소드 1

대학생 때, 1년간 몽골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국제대학교라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1년간 아프가니스탄 친구들과 한 방을 쓰게 됐습니다.

사실, 특유의 냄새와 강한 문화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그들과 방을 쓰려 하지 않아서 그들의 방이 비어 있었고, 나는 언제 이슬람 친구들과 살아보겠나?”라는 호기심에 자원해서 같은 방을 썼습니다. 많은 사람의 우려대로, 처음 적응 기간까지는 쉽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시간이 약이듯, 금새 익숙해졌고 그들과의 관계도 깊어졌습니다제가 머물렀던 몽골 기숙사는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정전이 자주 되었습니다인터넷도 안 되고, 불도 안 켜지니 밤마다 촛불하나 켜놓고 주구장창 이야기만 했습니다.   거의 매일이 수련회 마지막 날 분위기랄까.

 

하루는 아프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너희 나라는 어떤 나라니?”   내가 아는 건 미디어를 통한 제한된 내용인데, 실제 어떤 일들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고..  친구의 첫 대답은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어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옆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고, 정치는 마피아들과 연결되어 부패하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친구는 그들의 부모가 기독교 NGO단체를 돕다가 이슬람 종교 지도자와 공동체에 발각되어 목숨까지 잃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 친구는 이슬람에 분노하지만, 그 공동체 안에서는 그 마음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어려움..

그 이야기 앞에서, “하나님은 사랑이야, 회복하실거야라는 이야기가 내 입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순교한 선교사 간증 책에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였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아프면 안타까움으로 그치지만, 내 가족이 아프면 다른 이야기가 되듯이, 내가 함께 사는 가까운 친구의 이야기가 되니 결코 쉽게 흘려들을 수 없었습니다.

 

한동안 회의적인 마음으로, 하나님과 씨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의적인 마음은 역시 사람을 통해서 치유되었습니다.   그곳에 있었던 좋은 크리스천 교수님들의 나눔과 섬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계속 만나고 이야기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통해,   저 또한 성장하고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질문들 앞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가는 시기였습니다.

 

여전히 그때 만났던 친구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할 때마다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이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라는 질문을 하나님께 묻고 있습니다.

 

# 에피소드 2

딱 작년 이맘때네요. 회사를 관두고 2달 조금 넘게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해외에 있는 기독교 공동체 탐방으로 테마를 정했습니다.

프랑스에 있는 떼제 공동체”, 영국에 있는 브루더 호프”, 런던 도시 공동체인 뉴크리에이션 처지그리고 미국에서 공동체를 꿈꾸며 사는 사람들을 방문했습니다.

 

모든 순간이 단순함을 배우는 시간이었고, 낯선 땅에서의 시간은 타인의 도움과 섬김의 연속이었습니다.

 

런던 도시 공동체에서 마지막 날, 우리를 위해 마당에서 BBQ 파티를 열어주었습니다너무너무 맛있는 음식과 교제.   음식은 사람 맘과 입을 열리게 하는 힘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함께 먹고 교제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내 평생 추구해야 할 심플한 삶이라는 고백.

 

다음날 런던을 떠나는 우리를 위해, 친구들이 빙 둘러서 우리의 몸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짧은 시간 만난 사람들에게 사랑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 외엔 우리에게 공통점이 없는데.. 그 사랑이 실로 크고 놀라웠습니다. 축복을 받는다는 것... 누군가 내게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준다는 게 얼마나 큰 감동인지..

 

2달 넘게 여행을 하면서 너무 큰 환대와 대접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무상으로 주어진 것들에 참 감사함을 고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일기를 안 쓰는 사람인데, 그 순간의 느낌을 잊지 않고 싶어 일기를 썼습니다.

그때 썼던 일기를 들추어 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네요.

 

돌아가 내가 받은 환대와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 우리 가정에 보여주시고 경험하게 하신 모든 일들을 내 평생에 묵상하며, 지금 결심한 맘을 잘 지켜야겠다.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꿈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사랑하고 용서하고, 격려하며 사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내 안에서 결코 나올 수 없는 것들을 꿈꾸게 하신 분. 내가 그분의 자녀라는 것이 오늘도 내게 가장 큰 감격이고 자랑이다 읽으면서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여전히 놀랍습니다.

 

긴 여행 끝에 저에게 던져진 질문은 진실한 공동체였습니다.   나에게 진실한 공동체가 있는가? 돌아가 어떤 공동체를 꿈꾸며 살아야 하는가?

 

다시 돌아와 일상을 살아가는 요즘 역시나 참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때 결심했던 마음을 잊고 나에게만 집중하게 되는 삶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삶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형제자매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일상을 사는 요즘 다시 경험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그들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깨어진 세상에서 풍성하게 살아가는 방법임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형제자매가 필요함을 압니다. 일상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분의 길을 따르고자 결심한 자들과 함께 격려하며 풍성하게 삶을 살아내는 것을 고민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또 우리 가정에도 함께 걸어갈 사람들을 보내주시기를.

우리 가정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아현역 1번 출구에 오셔서 전화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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